대화는 뒷전? 다보스, ‘트럼프發 무역전쟁’ 선전포고의 장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1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대화의 정신’을 주제로 막을 열었다. 130여 개국에서 약 3천 명의 전 세계 정재계 인사와 국제기구 대표가 참여했으며, 주요 7개국(G7) 중 6개국 정상 등 65명의 국가 수반급 인사가 모였다.

이번 포럼의 공식 행사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막 이틀 전 발표한 유럽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한 미국과 유럽 간 무역 분쟁이 큰 관심사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부처 장관을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하여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물론, 과거 기후변화 의제를 불편해하며 다보스포럼 참석을 꺼렸던 엑손모빌, 셸 등 석유 기업 CEO들도 동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드릴 베이비 드릴’ 구호와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예정된 연설에서 미국의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패권, 우크라이나 종전,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그린란드 합병 시도 등을 언급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추가 관세 대상국인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참석하지만, 그린란드 갈등의 직접 당사국인 덴마크는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WEF는 불평등 해소와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으나, 비판론자들은 정재계 인사들의 친목 도모와 실효성 없는 논의만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클라우스 슈바프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 등으로 WEF의 영향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스위스 정부가 매년 4천100만 스위스프랑(약 757억 원)을 보안 조치에 투입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함께, ‘독재자 파시스트 억만장자 반대’ 등의 구호를 내건 시위대도 행사 주변에 집결하여 WEF가 평화 대신 갈등을 부추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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