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이달 15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대선은 물론 유럽 정치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들은 전국적으로 약 3만5천 명의 시장을 선출하며, 혼합형 명부 비례대표제를 통해 정당이나 정치 그룹이 제출한 후보 명단 전체에 투표한다.
이번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내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극우 국민연합(RN)이 주요 도시 시장직을 얼마나 차지할 수 있을지다. 특히 남부 지중해 연안의 니스, 마르세유, 툴롱이 RN의 전국적 지지율이 실제 대도시 행정 권력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니스에서는 집권 중도 연합 소속의 현 시장과 공화당을 탈당해 RN과 협력한 우파 인사가 경합하며, 중도 보수 유권자들이 극우에 맞서 단결할지 혹은 지지할지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마르세유에서는 사회당 소속 현 시장과 RN 후보의 대결이 펼쳐지며, 극우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중도·보수·좌파 유권자들의 ‘공화주의 전선’이 여전히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만약 RN이 마르세유에서 승리한다면 이 초당적 연대가 붕괴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수도 파리에서는 사회당 현 시장의 재선 도전에 같은 당 부시장과 중도 우파 인사가 경쟁하는 등 기성 주류 정당 간의 대결 양상이 나타난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이 임명한 초대 총리이자 중도 정당 대표인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의 재선 여부는 내년 대선에서 극우에 맞설 유력 주자로서 그의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궁극적인 결과는 수십 년간 프랑스 민주주의에서 극단주의 세력을 저지해 온 초당적 연대가 계속될 수 있을지 보여줄 결정적인 지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