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시도하며 유럽에 관세 위협을 가하자,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을 추진하며, 기존 미-EU 무역 합의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유럽의회 무역위원장 역시 ACI 발동을 촉구하고, 그린란드 문제 해결과 무역협정 승인을 연계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유럽의회는 당초 이달 26~27일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표결할 계획이었으나, 그린란드 사태로 인해 표결을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상무·광물·에너지·법무·성평등 장관은 미국이 그린란드 판매를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에 내달부터 10%, 오는 6월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품위와 위대한 용기가 필요한 특이한 시대”라고 표현했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의 외교적 동맹과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주요 유럽국 장관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을 동맹국에 대한 ‘협박’이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비판하며, 이는 결국 중국과 러시아에게만 이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농업장관은 관세 긴장 고조는 미국 또한 손해를 입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