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에 전격적인 합당을 제안하며 정계 개편의 중대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 제안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의 압도적 승리와 정 대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그의 정치적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합당 제안은 당내에서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이라는 중요한 경제적 성과가 발표된 날 공교롭게 이루어져 당내 일부에서는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국혁신당 또한 현재로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향후 합당 추진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정 대표는 합당 제안 이유로 양당이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고 ’12·3 비상계엄 내란’을 함께 극복해 온 점을 들며,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에서 표 분산을 막고 승리하기 위해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당내 의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 말에는 ‘따로 또 같이’ 입장이었으나, 3~4월 후보 공천 국면 전 합당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물리적 절차 고려와 압승을 위한 범여권 결집 필요성이 입장 급선회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검찰개혁 쟁점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추진 등으로 당내 강경파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박홍근 의원은 정 대표의 ‘초대형 이슈 투척’을 지적했으며,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번 합당 제안을 ‘날치기’로 규정하고 당원 주권에 반하는 행위라며 정 대표의 재신임까지 거론했다. 정 대표는 당·청 간 교감이 있었으며,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와 전당원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