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경제가 움직인다! 노벨경제학상, ‘기대’의 힘을 밝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미시경제적 토대를 구축한 로버트 홀(83)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71) 컬럼비아대 교수에게 수여되었다. 두 학자의 연구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 외에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는 것이 가계와 기업의 소비 및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쳐 경기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각국의 거시경제 정책 수단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홀 교수는 1978년 소비 연구를 통해 가계가 현재 소득과 더불어 미래에 벌어들일 소득 기대를 함께 고려하여 지출을 결정하는 ‘랜덤워크’ 모형을 발표했다. 그의 이론은 소비의 변화가 과거 정보만으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핵심 원리를 규명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홀 교수가 거시경제학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 뛰어난 학자라고 평가했으며,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이번 수상이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새 케인스주의적 시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드퍼드 교수는 ‘기대’ 메커니즘을 통해 경기를 안정화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새 케인스주의의 대표적인 학자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현재 금리 수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미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효과적으로 형성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현대 중앙은행의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인 ‘포워드 가이던스’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드퍼드 교수의 수상은 최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가 금융시장 가격 결정 기능을 왜곡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시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이번 결정은 중앙은행의 소통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윤택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드퍼드 교수가 물가 목표 달성과 경기 변동에 대한 중앙은행의 적절한 대응에 이론적으로 크게 공헌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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