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더 큰 첨벙’은 영원히

영국의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현지 시각 6월 11일, 88세로 런던 자택에서 평화롭게 영면했다. 그는 20세기와 21세기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거장으로, 89세 생일을 약 한 달 앞두고 타계했다.

1937년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나 런던 왕립예술대를 졸업한 호크니는 30대 이전에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전통적인 원근법을 거부하고 초상, 정물, 풍경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실험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 이름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장르로 평가받았다. 빛과 공간을 탐구한 대담한 구도와 색채의 작품들이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캘리포니아 시절의 ‘더 큰 첨벙’ 수영장 연작, ‘클라크 부부와 퍼시’, ‘예술가의 초상’ 등이 있다. 특히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경매에서 당시 생존 작가 최고가인 9천30만 달러(약 1,190억 원)에 팔려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회화뿐 아니라 판화, 사진 콜라주, 비디오 아트, 아이패드 드로잉 등 끊임없이 예술 영역을 확장하며 변화를 추구했다.

말년에는 고향인 요크셔와 프랑스 노르망디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했으며, 2018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기념 ‘여왕의 창’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했다. 한국과는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이 30만 관객을 모았고, 2023년에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도 개최되었으나, 호크니는 공식 방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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