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약 265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하며 국내 외환시장에 대규모 달러 유입을 예고했다.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외환시장에 상당한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달된 자금은 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국내 투자에 사용될 계획으로, 7월 14일 공모대금이 납입되면 달러가 원화로 환전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 달러 공급이 7월 중하순부터 8∼9월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져 외환시장의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265억 달러 규모는 2020년 한미 통화스와프 당시 실제 공급된 달러(198억7천2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한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순매도한 달러(136억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며, 지난 6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362억 달러)의 73%에 해당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하반기 원/달러 환율 수급 변화에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ADR 공모액은 2014년 알리바바가 기록한 250억 달러를 넘어선 외국 기업의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다.
